*데일리 명언

작은 것이 완벽을 만든다.
그리고 완벽은 절대 작은 것이 아니다.
-미켈란젤로
with 열기 스케줄러 데일리 명언

2020년 04월 19일 돌아보기

오랜만에 땡기던 라면과 만두
라면은 자주 먹어도 가-끔 먹던, 틈새 라면 이었다.
그리고 오랜만이라 그랬는지 그간 매운걸 잘 안먹어서였는지, 아주아주아주 매웠다. 뭐랄까.. 땡겨서 먹는, 맛있게 먹는 매운 맛이라기보다 미각을 일깨우는데 일조하는 맛이었달까 ㅋㅋㅋ
덕분에 간만에 혀가 아주 활동적으로 움직인것 같다 ㅋㅋ 국물은 무리해서 먹지 않고 적당히 마시고 끝

팅팅이가 수술하고 어느새 며칠이 지나서, 죽말고 다룬 메뉴 중에 몸에 좋은게 없을까 생각하는데 곰탕이 떠올랐다. 뼈를 가져다 푹 고아 만든 곰탕. 건강에 딱 좋고 먹기 부담도 안될거 같아서 생각했는데 조금만 더 떠올려보니 일하는 곳이 보였다 ㅋㅋㅋ

사장님이 매번 정성을 다해 끓여주시는 우리의 쌀국수 육수. 그래서 이번 끼니는 쌀국수로 먹을 수 있게 챙겨갔다.

사장님이 육수가 여러모로 좋으니, 좀 여유있게 가져다가 밥먹을때도 곁들여 먹으라고 챙겨주셔서 포장한 쌀국수랑 같이 가져왔다.

그리고 선배님이 아는 분과 함께 한다던 카페가 떠올라서 밖에 나온 김에 다녀왔다.

그 이름 망원동 티라미수. 망티라고도 불리는 티라미수 맛집. 육지가 아니면 맛보기 힘든 매장들이 프랜차이즈의 모습으로 제주에 하나 둘 자리잡아가는 것 같다.

덕분에 제주에서도 육지에서 유명한 메뉴들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곳은 제주삼화점!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네비를 찍고 갔더니 넓은 도로변을 쭉 달리다 삼화지구 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뒤엔 주차장도 있어서 편하게 매장 입장!

오픈한지 이틀차에 손님이 참 많았다. 눈코뜰새 없이 주문을 받고 티라미수도 만들고 음료도 내리고... 내가 이런 곳에 있었다면 어떤 상태일까 괜시리 떠올려보다, 기본 티라미수를 주문해 먹어봤다.
음료는 티라미수 달달하니 쌉싸름하게 마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테이크아웃. 사진은 빈테이블에서 괜히 예쁘던 쟁반이랑 찍어봤다 ㅋㅋ

그 날 하루 운행을 마치면 찍고있는 차량 사진.
날짜와 시간, 운행거리를 확인 하기위해 찍는건데 어느새 많이도 모았을것 같다. 매일 찍었으니 기본 300장은 넘겠네.. 여유될때 이 사진만 모아서도 둬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미역국에 밥말아 먹기!

간단하면서도 열심히 끓인 만큼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자꾸 해보게 될 것 같다. 팅팅이도 맛있다고 같이 잘 먹어주니 고마울따름.
단지 기름기가 있는 편이라 국물보단 건더기 위주로 먹어야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러니 또다른 메뉴를 도전해볼 수도 있게되겠지!

이 게임은 시작해본건 한참 전인데, 이런 기록은 또 처음 이기도하고 이 기록을 세우며 인생교훈 같은걸 느껴서 색달랐다. 뭐랄까. 원래 좋아했던 테트리스라면 예쁘게 쌓아서 막대기로 한방에 네줄을 사라지게 만드는 쾌감이 있었는데, 이건 많은칸을 차지하기 보다 한 줄, 한 줄 없애나가는 묘미가 있다. 그렇게 보니 빙고와도 비슷한 느낌.

삶에서도 어떤 일을,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처리할때면 그것에만 집중해서 사라지게 만들어야 그 다음에 할 새로운 일이 자리잡을 수 있는데, 무턱대고 빈곳마다 블럭을, 생각을 던져놓으면 해결된 것도 없고 새로운 생각은 둘곳도 없어지게 되기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게임을 했던것 같다.
원래 초반엔 괜한 오기로 아이템처럼 사용가능한 교체 버튼도 잘 안눌렀는데 이번엔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이동해보기도 하고, 적절하게 버튼을 눌러 그 상황을 잘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
게임으로 교훈을 얻은 덕에 게임을 했지만 뿌듯했다. 그 느낌을 글로 적고싶어서 끄적이기까지 했으니 그 순간의 마음이 어떤것이었는지 금새 느낄 수 있었다.(비록 내가 적고도, 적는 순간도 말이 뒤죽박죽인것 같았지만..)

알라미가 자기전에 말해주었듯, 잘못된 일은 신경쓰지 말자. 이미 잘못되었다면 엎질러진 물인거고, 그 엎질러진게 물이 아니라 담을 수 있는 고체같은 거라면 상황에 맞춰 해결해보면 되는거니까.

이렇게 게임과 알람 어플의 인삿말에서 삶의 교훈과 좋은 삶의 방향을 느끼기도 하니, 무엇을 하든 생각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자. 킬링타임이라 느껴지는, 머리는 멈추고 손과 눈만 움직이며 편안하게 웃긴것만 추구하지 않도록 하자.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자.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듯이.

몸에 불편한 자세가 신체 건강에 더 나은 것이듯,
편안함에 따르는 즐거움만을 추구하기 보다,
불편하더라도 성취감이 있는 일을 하자.

 *일일 명언

수술 마치고 하루가 지난 팅팅이의 아침이 되어준 단호박죽. 식사를 준비해주는 시작은 걱정과 고민만 많아서 일단 밖에서 사온 죽을 데워주었다.

팅팅이는 아파서 요리를 못할것 같다며 그 동안 먹을 반찬을 이렇게나 많이 해줬는대ㅜㅠ

죽을 해준 나에겐 이렇게 여러 반찬이 차려졌다.

그동안 요리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었던 요리가 있어서 그거라도 맛있게 준비해줘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수술한게 얼른 회복되서 맛난 디저트 먹으러가자고도 말해두고-!

친구가 근처에 산다는것도 이야기해 주었으니 나중에 약속장소로 가더라도 좋을것 같다.

어제 빵집에서 샀던 에그타르트. 오랜만에 먹기도 했지만 이 곳에서 파는 에그타르트는 맛이 참 좋았다.

외계인 방앗간. 쌀로 만든 빵이 가득하던 베이커리. 나중엔 다른 종류의 빵들도 구경해봐야지

아침엔 죽만 먹어서 배고파하던 팅팅이에게 일단 내어다 준 식사.
흰쌀로 죽을 만들고, 단호박 죽을 살때 옆에 같이있기에 집어온 곰탕 국물을 데웠다. 아직은 어떤 건더기가 있는 음식을 먹어도 될지 몰라 아무것도 없이 그저 뽀얀 국물만 따뜻하게 데워 담아주고 팅팅이가 만들어놓았던 반찬과 김을 잘라 주었다.

그릇은 예쁜데 음식이 다 흰색 위주라 아쉽네ㅜ 일단 건강식이 필요한거니 이렇게 주면서, 맛있는 요리도 조금씩 노력해서 챙겨줘봐야겠다.

그 첫번째로 준비란 미역국
지난번 생일에 해주었던 미역국을 종종 맛있었다고 해준게 생각나서 지난 퇴근길에 사온 소고기를 넣어 미역국을 끓여 주었다.

뭐랄까...
그 과정을 남겨보고 싶었으나 한강이 되어버린 걸 보고선 맛을 장담하지 못할것 같아 일단 국에 집중..ㅋㅋㅋ

다행히 푹 끓여내니 깊은 맛도 나고 미원 없이도 미역국 맛을 낼 수 있구나 하게된 스스로가 뿌듯했다.

 근데 왜 나는 내가 먼저 맛을 본걸까ㅜㅋㅋㅋㅋ
밥통에 남아있던 밥을 모두 꺼내고 미역국 상태가 어떠한지를 위해 말아 먹은 내 끼니.

요리 조금 했다고 힘들어했던건 아닌거같고. 분명 입이 심심해져서 이 아이스크림도 꺼낸것 같다. 냉장고를 정리 하겠다는 명분으로..ㅋㅋㅋ

나름 정리를 위해 꺼내었다지만 아픈 사람 옆에서 그렇게 먹는게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미안한 마음이었던 애는 역시나 냉장고를 정리 하겠다며 냉동삼겹살 4줄 남아있던걸 냉장실에 반나절 두어 해동하고는 전부 구워버렸다. 고기냄새 폴폴 마침 KGB도 하나 있다며 저녁시간이라 마음을 내려놓고 간만에 고기와 알콜을 한 잔, 한 입씩 했다.
미역국은 다 괜찮았는데 처음부터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재료들을 볶아내며 국을 만들어서인지 기름기가 좀 떠다녀서 팅팅이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국물 좋아하는 내가 옆에서 국물은 뺏어마셨다.

나름 미역국이 성공적이었던 듯 해서 기분은 좋지만, 기름기가 있어 전부 맛있게 해치우지 못하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 안쓰러운 모습을 어떤 요리로 밝게 웃는 모습이 될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일단 집에 있는 재료들늘 모두 꺼내어 확인하고, 원하는 메뉴를 발견하면 관련 레시피들을 모두 읽어보아야겠다. 아직 부족함 투성이지만 남의 레시피라도 따라해보면서 비슷한 맛을 낼 수 있게 되기를. 그리고 그 와중에 좋아하는 맛을 찾아서 집에서 쉬기만 하더라고 입만큼은 즐겁게 지낼 수 있게 좋은 방법들을 찾아보아야지ㅡ 그리구 그 방법들 중에 좋은 내용은 미리미리 정리해두고서 나중에 또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간결하게 적어봐야지.

*일일명언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
with. 열정에 기름붓기 다이어리 데일리명언

2020년 04월 18일 돌아보기

전날 좀 늦게 잠든 덕분에, 기상시간을 변경해서 잠을 청했더니 조금이나마 개운했던 아침.

늘 5시 무렵 일어나려 노력하다가, 수면시간은 동일하게 기상시간은 변경을 했더니 아침이 좀 상쾌했다.

어제 담낭 절제를 하고 온 와이프를 위해 준비한 아침. 일단 죽말고 뭘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라, 죽 밖에 줄 수 있는게 없다... 그래서 선택한건 미역국 끓이기. 소고기를 넣을거고, 미역이 들어가니 괜찮겠지 생각해 준비한 음식-!

근데 수술하기 전에 본인이 먹을 반찬과 내가 먹을 반찬을 이미 준비해준 와이프...

밥만 준비하면 될 정도라 미안했다ㅜ 그나마 국이 없어서 미역국 해주면 딱 좋다고 그것만 해줘도 고맙다고 해주는 와이프 덕분에 신나게 준비준비, 미역부터 일단 불려놓았다.

아는 분 덕분에 알게 된 망티라는 브랜드(망원동 티라미수)
서울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걸 다른 육지를 지나 제주에도 상륙하게 되었다고 해서 팔로우 해뒀던 망티 오피셜 계정. 내 취향을 어찌 알았는지..인절미set가 출시됐다!! 이제 출시된거라 당장 맛보러 갈 수는 없겠지만 이미 기대 만발..ㅋㅋㅋ

아침 거하게 먹고나선 어제 병원 근처에서 쌀식빵 사며 같이 사온 에그타르트로 디저트를 먹었다.
오랜만에 먹기도 했지만 참 맛이 좋았다. 원래 좋아한다고 해도 영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타르트가 있곤 했는데 여긴 식빵도 맛나고 타르트도 맛이 좋았다.

미역국은 일단 당장 하더라도 오래 끓여내는 맛이 필요한지라, 미리 준비한 흰쌀 죽과 전복죽, 단호박죽을 살때 같이 사왔던 곰탕 국물을 같이 데워왔다. 반찬은 팅팅이가 해놓았던 호박무침과 김으로 준비.

그릇만 그럴싸하고 아직 색깔도 밋밋해서 미안했다... 앞으로 요리를 많이 배워봐야지-!!

일단 전에 생일날 해줬던 미역국이 또 먹고 싶다고 해서, 지인에게 레시피를 한 번 더 물어보고 고기랑 다진마늘만 사와서 끓여보았다.

고기를 넣고, 다진 마늘과 참기름을 일단 먼저 볶아 주고

불려놓았던 미역을 물기만 빼고 함께 볶아줬다.

그 다음으론 물넣고 계속 끓여주기.
다진 마늘 외엔 맛이 날 뭔가가 없어서 국간장 한스푼, 소금 한 스푼을 일단 넣어 보았다.
푹 끓여내야 하는 음식이다 보니 당장 맛을 보진 않고 일단 끓여내고 맛봐보니 나쁘지 않았다.

근데 왜 내가 먼저 먹어봤을까..ㅋㅋㅋ
밥을 조금 떠서 한 그릇 말아먹었다.
일단 수술 다음 날이라, 바로 여러 음식을 먹으면 안좋지 않을까 싶은 걱정에-

근데 난 병간호를 해야하면서, 요리도 챙기고 집안일도 챙기긴 한다지만 그걸 핑계로 너무 살찌우고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다음 사진들로 미뤄보아, 난 살찌우려고 작정한게 확실하다-

밥먹은 후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저녁으론 삼겹살에 KGB.
뭐 냉장고를 털어서 새로운 식재료를 사다가 밥을 해주겠노라 마음먹은거긴 한데, 냉동 삼겹살을 4줄이나 다 해동하고 구워서 먹어버리고, 냉장고에서 계속 차가워져가기만 하던 KGB도 고기먹을때 먹는게 낫겠다며 같이 마셔버렸으니...
(미역국은 팅팅이 밥 차려줄때 같이 줬지만 아무래도 기름기가 있다보니 건더기 위주로 먹고 내가 같이 먹어줬다)

오랜만에 고기를 먹어서 그런지, 거기에 KGB를 곁들여서 그런지.. 마음도 널널해지고 뭔가 여유로운 기분이 드는게 참 좋았다.

혼자만 제대로 차려 먹은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마음 담아서 집안일을 제대로 해야지 마음먹었으니까- 미역국 말고도 다른 요리는 무얼 해주면 좋을까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도 많아졌으니까. 앞으로 병간호도, 아프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함께하는데에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는 시간들도 잘 만들어나가야겠다

새벽 두시무렵 잠든 나는 5시간 반 정도 수면시간을 유지하려는게 맞나보다.

아니면 4시간 반만 자는게 애매했던지.

왜인지 모르게 또 새벽에 잠든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자고 어플로 늘 확인해 두는 습관을 들인건 잘 한 것 같다.

이제 열두시가 되기 전에 저 캡쳐를 찍고 다음날을 기약하는 습관을 들여야지. 잠에서 깨는건 알라미만 믿으라고 하니, 마음 편하게 취침-.

둘 중 뭐가 더 나를 멍청하게 만들까

라는 물음
방금 생각하고
방금 답을 찾았다.

후자인 킬링타임용 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영상은 아니지만 비슷한류의 내용을 인스타와 카톡(fun)에서 주로 봤던 나.

페이스북 어플을 일부러 지워두고 살았던 시기가 떠오를 정도로 불필요한걸 알면서, 과하게 시간을 죽이는 영상과 글들을 봐온것 같다.

그럴때면 분명 머리가 쉬고 있긴 하지만, 손가락만 휙휙 움직이면 될 뿐이지만, 움직임이란 딱 거기까지였다. 그렇게 내가 생각하지 않고도 다양한 글과 사진과 영상을 보며 웃기도 소름돋기도 공감을 하기도 할 수 있으니 재미를 느끼면서 시간을 보내는건 제격이었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냥 거기까지인 활동이었다. 그렇다는걸 알면서도 계속 몸은 가만히 눈만 움직이며 보던 것들에게서 벗어나야겠다고, 드디어 마음 먹은건 오랜만에 했던 게임 덕분이었다.

처음엔 걸음수를 측정하고자 설치한 어플. 그 다음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이 있음을 알게되어 오랜만에 했던 게임. 그리고 한동안은 하지 않았던 그 게임을 접속한 저녁의 나.

예전엔 시간죽이기 영상처럼 막연히 했던 게임이었는데 오늘따라 게임을 생각하며 하게됐다. 이렇게 움직이고 저렇게 놓아야겠다. 저걸 먼저 없애고 차분하게 해야지.

마치 생각 조각들을 조합해서 없애는 게임같았다. 생각들을 한 줄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들어서 해결해 나가는 게임. 요즘 내 머릿속 상태가 온갖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중구난방 널어놓다가, 아주 가끔 한 번 해야할 생각과 할 일은 확 정리해서 처리해버리고 쾌감을 느끼던 나.
쾌감을 느끼는건 거의 잊어버려가고 널어놓은 생각 조각들을 어찌 정리하면 좋을지 갈팡질팡하던 나에게 이 게임이 알려주었다.
조각들도, 네 생각들도 한 번에 하나씩. 가능하면 같은 모양 우선으로 그 생각을 모으다가 갑자기 안맞는 모양의 조각이 생기면 잠시 미뤄두었다가 하던 모양을 마저 처리하라고. 지금 이 말로는 설명이 어려워서 갈피를 못잡지만 머리는 이해하고 있었다. 생각의 조각들을 이어붙이는건 마냥 쉬운게 아니란걸. 조각들은 순서대로 잘 나오다가도 뜬금없이 어울리지 않는 조각이 나오기도 한다는 걸. 그러니 생각을 할거면 그 다음에 나타날 생각도 고려하고 이어나가야 한다는 걸.

게임을 하며 책을 읽는 듯 머리를 굴렸다. 상상을 하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렸다. 어떻게 움직여야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집중을 했고 계속 살아남았다. 계속 조각들을 하나씩하나씩 맞추어 없애나갔다. 깨끗했다. 갑자기 잡생각이 떠올라도 한켠에 둘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잡생각이 필요한 생각들을 놓을 곳이 없어질까봐, 다시 퍼즐처럼 퍼져있던 것들을 끼워맞추었다. 다음 생각이 들어갈 자리가 있어야 했으니까.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끄적임이 계속된다. 아마 오랜만의 집중이었고 오랜만의 성취였고 오랜만의 깨달음이었다. 근데 또 잠을 자고 일어나서 보면 이 글을 적은 나는, 다시 만나지 못할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글을 남기는건 이 글 속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기 때문이겠지. 꼭 다시 만나고 다시 만나 이 생각들을 머릿속에 이식해야겠다. 글로써 내게 자극을 줘야겠다. 꾸준히 꾸준히

2020년 04월 17일 돌아보기

2020년 04월 16일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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