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24일 일일명언

빨간 불이라도
모두가 건너면 무섭지 않다.

-기타노 다케시-

이번 명언은 양면적이다. 극단적인 생각이 모두 든다.

일단 부정적인 생각.
코로나19로 인해 온 세상이 난리인 시기에, 방역에 빨간불이 들어온 이시기에 하나의 종교를 믿는다며 국가의 대책은 믿지 않으면서 종교를 믿기에 코로나 같은건 무섭지 않다면서 집회를 열고 있는 일부 사람들.
빨간불이지만 집단으로 움직이니 무서운게 없나보다. 저렇게 해놓고 집으로 돌아가면 주변 이웃들은 둘째치더라도 자신들의 가족들까지 위험해지리란걸 생각하지 않는걸까..?
무엇을 위해 그들은 이렇게나 극단적인 신앙을 품은 걸까.. 사람은 결국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며 살아가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분들에게 이런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걸까...

빨간불이 켜졌으면 부디 파란 불로 바뀌길 기다리면 어떨까. 굳이 빨간불이라도 건너자는 사람의 말을 여러사람이 동조하며 집단으로 건너가고자 해야할까.

나름 긍정적인 생각이라면, 방역의 빨간불이 아니라 국가에 위기상황, 독재와 같은 빨간불이 켜져서 억압당한다고 할 경우엔 그 빨간불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은 하나 하나의 힘을 모아서 어떤 의견을 피력하는 데엔 효과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부정적인 생각이 워낙 큰가보다.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적으면서도 이렇게 생각하는게 맞나 싶고, 저 명언을 만든 사람은 어떤 환경, 어떤 이유에서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진다.

지금의 빨간불은 제법 신호가 길다.
지금까지 이정도로 긴 빨간불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신호가 고장난게 아닌지, 사실 그렇게까지 위험하지 않은게 아닌지 의문을 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의문을 품는 것 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누군들 이 상황이 현실이길 받아들이기 쉬울까.
다만 이 상황이 너무나 현실이기에 거짓말처럼 없었던 일로 만들고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부터,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고 방역수칙을 열심히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들까지. 이렇게 서로서로 협력하며 살아도 부족한 시기인데, 집단으로 빨간불이 켜진걸 뻔히 보았으면서 그 신호를 위반하려 하는건 무슨 의도일까.

부디 마음은 우리와 같으나, 잠시 그 방법을 혼동하였던 것이길 바란다. 그리고 금방 잘못된 방법이란걸 깨닫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동일하게 자가격리를 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길.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협조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스스로와 가족들,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건강을 챙기길. 추상적인 신념보단 현실적인 우리 상황을 돌아보기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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