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출산을 준비해서 완벽한 계획을 하는것이
가능할까?


직접 경험해보고나니, 일단 반드시 계획해야만 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우리는 두사람 모두 아기를 정말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의 준비(경제적인 준비)를 해놓은 뒤,
적어도 결혼식을 치른 뒤 서로의 건강을 챙기며 준비하고자 하였으나
생각치못한 타이밍에 햇살이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그렇게 찾아온 햇살이는 축복이었고, 다양한 준비과정을 속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2022년 02월 07일 햇살이가 처음 찾아온 날, 임신 4주차 6일

 

처음 찾아갔던 그 날, 의사선생님의 이야기가 생생히 기억이 난다.
“다른 분들보단 일찍 오신편이네요. 보통 지금은 잘 안보일 수도 있는데 잘 살펴보니, 아기집이 있어요.”

우린 사실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찾아갔던거라서, ‘축하드려요, 임신이네요!’ 라는 멘트를 듣지 못하니 임신을 했다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바보같지만, 정확히 알기 위해 되물어보았다.
“아기집이 있다는게, 어떤의미인가요?”
“아기집이 생겼다는건, 이제 아이가 자랄 공간이 생겼다는거니까, 임신을 하셨다는 얘기예요.”

우리 두 사람은 아직도 상황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천천히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설명해주시던 병원에서의 설명들을 모두 열심히 받아 적었다.

그렇지만 임신준비를 미리 하지 않았어도, 임신 초반에는 정말 수없이 많은 것들을 조심해야하는 시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양가 부모님들에게 바로 알리진 않았다.
그저, 우리만의 감격스러움을 조심스럽게 누려보았다. 

이때 느낀 감정은, 아기가 생겨서 정말 하늘을 날아갈듯 기쁘기도 했지만, 이런 기쁜감정을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조심해야할 시기, 정말 혹시 모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좋은생각만 하자고 하면서도 걱정을 동반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평소 지내온대로 하지만 조금만 더 조심스레, 지금까지 해온것보다는 조금 더 건강을 챙겨보기로 했다. 비타민과 영양제를 알아보고, 대신 임신한 뒤 먹으면 안되는것을 세심히 알아보면서

임신을 한다는 것이 멀리서보면 축복 그자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축복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노력에 또다른 노력을 얼마나 더해야하는지 배우게 되었다.

수많은 부모님들의 한마디였던 "너희들도 너희 자식이 생겨봐. 그럼 알 수 있을거야." 라는 이야기가 왜 부연설명없이 그 한마디뿐이었는지, 그럴수밖에 없었겠다는걸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이 글을 적는 지금은 어느새 34주차, 무려 햇살이가 우리에게 온걸 확인한 뒤 30주나 흘렀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금방 지나온 시간 같지만, 차근차근 돌아보면 그사이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사이마다 무수히 고생했을 와이프에게 더욱 마음을 담아 사랑해주고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앞으로의 책임감과 배워야할 것이 산더미라는것을 스스로에게 깨닫게 하기 위해 적어보는 예비아빠의 글

정말 두서없이 쓰기 시작해 앞으로도 어떤 내용을 어떤형태로 적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기록도 한 단어, 한 문장만으로도 좋은 후기가, 우리의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으니 꾸준히 적어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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