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25일 일일명언

시간(時), 공간(空), 인간(人) 등
세상의 모든 존재는
존재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것과의 '사이(
)'가 본질이다.

-신영복-

뭔가 철학적인 오늘의 명언.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의 한자에 이런 공통점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한 단어라고 생각한 이 글자들을 풀어서 생각해볼 수 있을거라고도 생각치 못했다.
한자는 이래서 배워야 하는 걸까.
우리 인체의 신비를 찾아 자랑스럽고 편리한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님께도 감사하고 이렇게 우리 말을 좋은 한자들이 어우려질 수 있도록 일상 속에 녹여내어 대대로 전해오신 선조님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은 시간.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간
이미 단어 자체로 의미가 되지만 그 단어들은 결국 단순한 뜻풀이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시간의 '사이', 공간의 '사이', 그리고 인간의 '사이'를 말하고 있다.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더불어, 함께해야 이 세가지 모두 존재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사이 간
앞으로는 더이상 인간관계만이 아니라, 내가 생활하고 일하는 공간, 어디에서 무얼하고 있든 흐르고 있는 시간, 아무리 무슨 일이든 혼자 잘하고 다 할 수 있다고 자부해도, 사회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지 않고는 별도리가 없는 인간.
평소 수많은 공간과 시간을 지나쳐다니며 그렇게 중요성을 모르고 흘려보내며, 낭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라도 이 세가지를 모듀 붙잡아서 잘 앉혀 놓고 효율, 효과적인 방법과 가성비 좋은 길로만 안내해야겠다.

왜 시간은 항상 아쉬울 때 끝나는 걸까,
왜 시간은 항상 행복할 때 끝나는 걸까.
노래 <bye> 중에서.

마침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중에 들려온 노래 왜 그럴까. 아쉽고 행복한 순간은 좀 멈추기도 하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시간 공간 인간 이 세가지에도 '사이'가 중요한건 1이 아니라서, 1 + 1 이라서가 아닐까. 단순한 1 그 자체가 아니라 2가 될 수도 있고 그냥 문자 그대로 '일 더하기 일'이 될 수도 있는것. 비교대상이 있고 좋은게 있으면 싫은, 아쉬운게 있는 것.
세상이 오로지 좋은 일만 가득하고 부자만 가득하다면 과연 모든 세상 사람들도 행복하기만 할까? 아마 그 이상의 행복을 추구하려할테고 결국 무언가와,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하게 되리라. 그러니 여러 생각들은 두가지로 함께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아침이 있으면 밤이 있고, 어둠이 있으면 밝음이 있다. 아쉬움의 반대엔 행복이 있기에 행복도, 아쉬움도 느낄 수 있는것이다.

세상 모든 존재들이, 그냥 존재하는게 아니라 우리 서로서로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는거라 느끼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큰 행복을 느낀 사람이 더욱 큰 행복을 위해 잘못된 길로 향하지 않도록 겸손을 주고, 잘나가는 친구를 보며 시기질투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기에 발전할 수 있는거라고 말해주자. 시간이 아쉬울때 끝나는건 또다른 행복한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함이고, 그러기 위해선 또다른 행복을 만나기 전까지 다른 '사이'속에서 시간을 보내야 함을 의미하는것이다.

뭔가 철학적인 말같다고 느꼈지만 끄적이고 보니 철학적인것 같다해서 내가 아무 생각도 못남길 이유는 없다. 선입견을 가져 철학과 나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보다, 그냥 단순히 이 글자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남기면 그만이니까.

세상의 모든 존재에게 우리는 단순하게 존재 하는게 아니라 수많은 사이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힘이 없어 축쳐진 사람에겐 어깨를 토닥여주고,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비춰지는 이에겐 그런 부담감과 사랑도 우리들이 각각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좋은 감정 위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저 한자처럼 우리는 양쪽에 존재하며 가운데에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게 우리 삶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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