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4월 05일 돌아보기

 

휴무날 아침이 밝았다.

 

계속 가고 싶어했던, 매년 가고싶어하는 녹산로를 가기 위해 원래는 일찍 일어날까도 싶었지만 서로 눈을 비비며 나가는 것보다는 푹 쉬고 일어나 가는게 좋겠다 싶어서..정말 푹잤네

11시 쯤 일어나, 맛나게 만들어준 볶음밥으로 간단히 아침해결

그리고 출발!

 

 

오랜만에 만난, 1년만에 만난 녹산로는

작년보다 며칠빨리 더위가 찾아왔나보다.

작년 이무렵엔 벚꽃이 한창 만개했는데 오늘보니 많이 벚꽃이 떨어져있었다.

하지만 유채꽃이 제대로 만개해서 이번에도 유채꽃 구경은 확실하게 했다.

격으로 이러는거라면, 내년에는 다시 제대로 만개한 벚꽃을 만나겠지.

이번엔 코로나여파로 천천히 구경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길로 쓰라는 길의 마음이었겠지 하며

사진으로 남긴 올해의 녹산로.

내년에도 3월 말 4월 초무렵 찾아가서 한번 봐줘야겠다-!

 

 

 

녹산로에선 어딜가도 거리가 있어서, 오랜만에 나온김에 잘 안가던 방향을 택했다.

도착지는 표선해수욕장

그나마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함덕, 협재보단 사람이 적었지만 그래도 제법 사람들이 이미 물놀이(?)도 하고 산책도 하고 있었다.

마스크 단단히 착용하고 사람들 많은곳 피해 바다 앞으로-

간만에 바다 구경하니 신나기도 춥기도...

이미 녹산로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더니, 눈으로 보이는것과는 날씨가 참 달랐다.

그래도 예쁜건 예쁜것.

오래간만의 외출이라 사진도 막 찍고, 부모님과 영상통화도 하고 차로 돌아갔다.

 

 

이렇게 제대로 먹은건 아마 졸업식 이후로 처음인것 같다.

서귀포 중앙로터리 근처에 있는 <육회포차>

처음엔 부모님께서 알려주셔서, 고향분들인것만 알았지만 가족들이 함께 밥을 먹으면서 보니

어디가도 손색없을 맛집이라 주변에 마구 알리고 다녔던 식당.

서귀포만 아니었으면 정말 자주 가서 먹었을것 같은데...하며 오랜만에 두가지 메뉴를 시켜서 먹었다.

(근데 시키지 않았지만 챙겨주신 육회와 추가 튀김 덕분에 무엇이 실제 메뉴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새우튀김김치우동, 육회비빔밥, 육회를 올려두고 배가 고팠는지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반정도 남았을 무렵에야 너무 급히 먹은거 같다며 조금 속도 조절하고, 남은 음식 먹으며 사장님들과 대화도 하고.

 

 

너무 배불리 먹은 덕분에 소화를 좀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오랜만에 시장에도 다녀왔다.

예전에 비하면 사람은 역시나 얼마 없었지만, 근데도 이정도면 적지는 않은데? 싶은 인파.

마스크 꼭꼭 챙겨서 한바퀴 걷고, 맛난 음식 배부르게 챙겨주신 사장님들께 드릴 떡을 사서 돌아갔다.

주차장에 있는 차로 가기 전에, 떡부터 드리고, 인사 제대로 드린 후에 승차- 다음은 전에 일했던 호텔 동네로

 

 

가는길인데... 와이프가 열심히 찍어준 사진을 더 보정해서 보내줬다.

어쩐지 밝은 옷을 입고 싶더라니

사진으로 못남겨 아쉬울정도로 프로 정신 발휘하며 사진 찍어준 와이프 덕에

길어보이고 날씨에 딱 어울리는 사진한장이 나왔다.

 

 

앗... 몰랐는데 매장 입구를 찍고 싶었는데

안에서 기다려주신걸까..ㅋㅋㅋ

가자마자는 인사드리느라 못찍은 사진을 몇장 남겼다.

원래 한식당이었던 자리를 pub이 채우고 있어서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또한 시간의 흐름이고 변화이니, 나는 이 곳으로는 또 언제 다시 와서 구경하게 될까 궁금했다

 

 

흔들리는 사진속에서~ 내 기억들이 흩어진다.

찰나의 순간, 잘나온 사진이 아니라도 내가 기억하기 좋은 사진을 남기는건

나중에, 빠르게는 내년 이맘때 작년의 내가 이랬구나 회상할 수 있기 때문이랄까-

 

오랜만에 차를 타고 돌아다녔더니, 평화로에서 넘어오는 길이 조금 어색했다.

그리고 얼마나 달렸는지를 보니, 그동안에 비해 오바하긴 했네..ㅋㅋㅋ

10배 수준은 아니지만 거의 그정도만큼 하루 운전을 더해버렸다.

14km를 두번나눠 출퇴근 하던애가 하루만에 100km 이상을 운전했으니-

그래도 오래달려봐야 40분인 거리라서 좋다.

마음먹고 달리면 내리지 못하고 몇시간을 운전할 수도 있겠지만,

맘만 먹으면 정해둔 목적지가 있어도 잠시 속도를 줄여 풍경도 보고

정해뒀던 목적지가 아니라도 구경하다 갈 수 있는 동네이니까.

몇시간 차를 타고 싶을땐, 운전말고 일주도로타는 버스를 타러가야지.

제대로 풍경을 느끼려면, 쉬어가는 기분을 느끼려면 그렇게 하는게 여러모로 좋을테니.

간만의 드라이브에 신이나고 간만의 풍경 구경에 기분이 좋던 하루

내일도 이런 하루를 또 만들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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