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6월 07일 일일명언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어떤 일도 시간 낭비가 아니다.

-오귀스트 로댕-

모든일에는 이유가 있다. 라고 스스로의 좌우명을 생각하며 살아온 나에게 좀 더 구체적인 좌우명을 만들어 주는 명언.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단, 그 일을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나는 그동안 단순한 일에도 이유가 있어서 모든 일에 열심히고 싶었다. 때로는 열심히 하지 못한 어떤일들은 또다른 동기부여가 될수도 있다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곤 했다. 실제로 우연히 버스를 놓쳤는데 다음 버스에서 오랜만에 지인을 만난다거나 하는 일이 있기도 했기에. 하지만 생각해보면 10번 중 5번 정도. 그렇게 자주는 아니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스스로의 스케줄이 계획대로 되길 바라며 준비하고 살아온 것도 없지 않다.

그래서일까. 좋게도 좋지 않게도 스스로의 좌우명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 같다. 막연하게 모든 일에 의미부여해서 포장하지 말고, 속상한 일만 보여도 알고보면 나중에 그 경험한 일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는 이번 명언.

그렇다면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일단 스스로 경험한 일들을 최대한 선명하게 기억할 줄을 알아야겠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경험을 사용하게 될지 모르고, 어떤 순간에 갑자기 그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해야할지 파악해야 하니까. 경험을 기억한다는 것은 사진과 글.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역시 그 두가지가 최고일 듯 싶다.
우리의 경험들은 언제 어느순간 사용하게 될지 모르니 일상을 모두, 최대한 사소한 것까지도 기록하고 지내는것이 좋겠다. 원해서든 원치 않아서든 경험안 사용하게 될테니까. 그러기 위해 역시 매 순간을 기록하며 살아가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내 경험은 무릇 스스로의 습관이 알맞게 버무러진 행동과도 같은 거니까.
쉽게 이해해면 지금 이런 글을 끄적이는것이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한 발판이 아닐까. 뭐라고 쓰는건지 모르겠어도 스스로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끄적이고 메모하는 것. 비가 쏟아지면 당연히 집에만 있었을 사람이 무조건 날이 밝아오는 것을 찍겠다며 차를 타고라도 밖에 나오는 것. 어디에서 찍어야 제일 적합한 오늘의 하늘을 찍을 수 있을지 몇번이고 움직여 보는 것.

오늘의 이 빗속 시간은 앞으로의 나에게 비가 내려도 운치있게, 느낌있게 쉴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것이고 나는 그 색다른 느낌을 언젠가 또 받고 싶은 날이 오면 같은 행동을 하게될테지. 다행히도 스스로가 그 시간을 낭비했다고 여기지 않을거다. 무턱대고 나왔지만 일단 나오고 보자는 마음 덕분에 빗소리도 가득 듣고, 담고. 그 풍경까지 담을 수 있었다. 얼마만의 멍때림인지 마음도 차분해진다. 그동안의 경험도 분명 현명하게 사용 할 수 있게 될테지만 이 글을 적은 오늘의 아침이 가져다 준 빗소리와 풍경이 더 선명히 머릿속에 기록될 것 같다. 블로그에 끄적이기도 했고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들었으니 이제 어느날 이 경험을 현명하게 사용할 일만 남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쉬었던 스스로의 안정을 시간낭비로 만들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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