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인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내가 누구인지 소개하는 글을 썼다.
이미 근 일주일 전부터 준비했지만 드디어 완성하고 제출까지 마무리지었다.
그동안 분명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마음먹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버벅거린게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스스로의 좌우명처럼 그동안 내가 살아오고 걸어온 이 길을 모두 녹여내고 싶었던 욕심이 첫번째 발목을 붙잡은 것 같다. 그리고 펜을 들어 무슨 글씨라도 썼어야 하는데 머릿속에서만 생각들을 떠올리고 사라지게 만들었던 것들도 문제였다. 다행히 한 순간의 판단으로 새 노트를 펼치고, 그 위에 생각이 나는 모든 글자를 끄적여보았다. 그간 막혀있던 곳이 한번에 뚫린듯 무수히 많은 글자들이 흰 종이 위를 채웠다. 이 글자들이 내가 원하는 말을 그대로 전해주지 못한다는것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글자를 써내려간 이유는 스스로의 생각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중에서 필요한 키워드만 뽑아내기 위해서였다. 키워드를 뽑아내는 것에 성공한 덕분에 세가지 질문에 좀 더 다가가 답을 할 수 있었다.
질문이 있고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진 글자수에 채워넣어야 한다. 글자수가 넉넉하지 않은 편이었지만 그덕분에 좀 더 간결한 나의 설명을 써내려갈 수 있었다. 간결해지기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게 함정이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을 찾아 정리해보니 최소한 적어야 할 내용이 무엇일지 추려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진짜 내 이야기임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 내용을 익히는것. 그동안 살아오며 몸으로 느끼고 부딪혀온 일들이기에 간단한 설명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친구에게 설명하는 정도에 그칠것 같다. 몸이 기억하기에 무슨일인지는 알아도 좀 더 정확하고, 간결한 표현을 쓰기 위해선 내가 내 이야기를 돌아봐 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이야기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일부 기억나지 않는 일들은 이미 적어놓았던 일기를 되찾아가며 내가 이번 생을 어떻게 꾸려왔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그리고 이번에 그렇게나 아쉬웠던 어학분야를 확실하게 준비해두자. 지금은 없지만 그것이 진정 유효기간 만료에 의한 것임을 어필할 수 있도록.
그렇게 스스로를 채찍질 해주자. 이정도 나태했으면 됐다고. 공부를 평생해야 한다는걸 잊었냐고. 이젠 즐길만도 하니, 다양한 방법들 중에서 좋은 방법을 찾아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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